존 로버슨
존 로버슨: 한국전 참전용사
저는 캐나다의 2차 대대 에서 전투 중사 (Armourer Sergeant for the 2nd Battalion of the Queen’s Own Rifles of Canada)로 복역하였습니다. 우리 부대의 숙소는 2개의 큰 텐트를 나무바닥 위여 엮어서 만든 아주 기본적인 모델이었는데, 특히 궂은 날씨에는 그 안에서 잠자기가 아주 불편하였습니다. 이 불편한 숙소를 바꾸자고 일부 사병들은 초가를 만드는 도구들을 장만하였는데요. 그 초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평한 바닥이 필수였는데, 한국의 지형은 대부분이 산과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평평한 바닥을 조성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아무래도 콩크리트로 바닥을 메꾸어야만 제대로 된 반석을 지을 수 있을 형편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친히 기여를 하고 픈 마음에 입을 열었습니다. 얼마전에 민간인 동네에서 하얀 포대들이 줄줄이 보관되어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하얀 포대들에 울타리를 쳐서 한국 할아버지가 경비를 서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요. (저는 그 하얀 포대들이 당연히 콩크리트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부대원 모두들 저의 기가막힌 제안에 찬성하면서 저를 칭찬하였습니다. 우리가 그 콩크리트를 사올 수 만 있으면 초가를 짓는 것은 시간문제이니까요. 기세 당당하게 저는트럭에 장병들을 싣고, 협상의 도구로서 돈, 과자, 설탕, 차 등을 싣고 민간인 동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협상을 하려고 하다보니 알게된 것은 그 하얀 포대들이 콩크리트가 아니라 유엔에서 보내준 비료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풀이 죽은 우리들은 그냥 차와 설탕을 좀 내어주고 부대로 다시 돌아왔지요… 돌아오는 길에 이 사건으로 얼마나 놀림을 당할까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 하하. 뭐 이 일화를 벗어나는 데 좀 시간이 걸리긴 하였지만, 결국 우리 부대원들은 초가를 세우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PS: 저의 경험담을 나눌수 있도록 이 기회를 만들어주신 연아 마틴 상원의원께 감사드립니다. 전쟁 중에는 당연히 일어나는 참담한 사건들도 많지만, 예상치 못했던 웃기는 사건들도 일어나곤 하는데, 제가 한반도에 배치되었을 때 휴전 후에 일어난 담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Translation by Julie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