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숙
김의숙: 카나다 150 주년을 맞으면서
내가 카나다와 인연을 맺은것은 태어나기도 전 할머니때부터이고 내가 태어난곳은 황해도 장연군 용연면 소래교회가 있는 지역이고 할머니는소래교회 권사이셨다. 소래교회는 카나다 선교사이신 William John Mackenzie 목사님이 반대를 무릅쓰고 개인적으로 모금을 하여서 모은 돈으로 한국으로 왔으며 1894 년도에 소래교회 초대목사로 부임하시다가 2년뒤 일사병으로 사망하신 선교지이다. 사실 소래교회가 조상들이 자립으로 세운 첫 개신교회라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첫 부임목사님이 카나다인 윌리암 존 매켄지목사님이라는것은 최근에야 알게되어 그 섭리가 놀라웠다.
카나다 150주년인 금년 나는 손주 3명을 둔 할머니가되어 43년동안 이곳 카나다에살고있다. 젊음과희망, 그리고 알수없는 자신감만을 가지고 겁없이 혼자서 온나라이지만 왠지 두렵지 않은것은 이제와서 생각하니 이러한 카나다와의 인연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40여년간 살면서 항상 바쁘게 지냈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비록 마음뿐이지만 부모님, 두고온 조국, 그리고 이곳 카나다에 항상 감사하며살아온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감히 말하고싶다. 나의 성공이라함은 돈을 많이 벌었다거나 자식들을 출세시켰다거나 라는것보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고있고 나와 남편이 후회하지않는 삶을 은퇴한 오늘도 열심히 살고있다는 것이리라.
노력만하면 어디든 길이 보이는 나라, 스스로 돕는자를 도와주는 제도가있는 나라가 바로 카나다인것이다. 우리가 이런나라에서 살아간다는것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또 우리가 받고 누리는것을 누군가에게는 베풀어야 하는것이 우리들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자선사업도하면서 노후를 지내고있다. 돈이 많아서 하는 자선사업이 아니고 남편과 나는 젊은시절 카나다에 와서 누구의 도움없이 전문대학도 같이 다니도 직장도 잘 구하고 사업도 하며 지금까지 지내온 카나다에 대한 보답이랄까,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사는것 뿐이다.
Mackenzie 목사님같은 생면부지의 외국인도 사랑의 실천으로써 먼 이국 땅에서 거친 삶을 사시다가 일찍 돌아가시어 한알의 밀알이 되시었고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한국인들과 같이 살다가 마지막 나팔 소리를 들을 때까지 그들과 같이 일하리라”하신 Mackenzie 목사님의 말씀처럼 카나다는 나의 제 2 의 고향이고 Mackenzie 목사님의 한국에 대한 사랑을 나도 조금이라도 카나다에서의 사랑으로 베풀면서 살고 싶다 .
토론토 | 김의숙